[CNA Agency]‘하이에나’ 김혜수X주지훈, 일하고 싸우고 사랑하라[TV와치]

202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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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 싸움도, 사랑도 한다. 어느 것 하나 대충이 없는, 하이에나들의 세상이다.

SBS 금토드라마 '하이에나'(극본 김루리/연출 장태유)는 머릿속엔 법을, 가슴속엔 돈을 품은 '똥묻겨묻' 변호사들의 물고 뜯고 찢는 하이에나식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이다. 법정멜로물의 탄생을 예고한 '하이에나'는 단순히 '법원에서 연애하기'를 뛰어넘어, 뻔하지 않은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재판에서 승리하기 위해 윤희재(주지훈 분)를 유혹해 뒤통수를 친 정금자(김혜수 분)의 이야기로 시작된 '하이에나'는 두 주인공의 캐릭터 플레이가 빛나는 드라마이다.

지옥 같은 과거를 딛고 변호사가 된 후 돈을 쫓아 물불 가리지 않는 정금자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앨리트 코스를 밟아온 탓에 천상천하 유아독존으로 살아온 윤희재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다른 세상을 살아온 사람들이다. 그런 두 사람이 만나 선보이는 긴장 관계가 이 드라마의 매력이다.

결별로 시작된 두 사람의 '싸움'은 이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이다. 얼굴을 맞댄 채 한치의 양보도 없이 핑퐁처럼 주고받는 정금자, 윤희재의 말싸움은 '하이에나'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포인트.

무엇보다 정금자, 윤희재는 일로 맞붙었다. 재판에서 승리하기 위해 윤희재를 유혹했고, 윤희재는 정금자에 대한 배신감으로 불타올랐다. 이후 두 사람은 '일'로 싸우기 시작했다. 하찬호(지현준 분) 사건부터 고이만 사건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의뢰인의 승리를 위해 대립했다. D&T 사건처럼 한 배를 탔을 때는 확실하게 손을 잡고 능력있는 변호사 면모를 보였다. 각자의 일을 할 때도 이들의 능력치는 빛을 발한다. 어른 싸움이 된 재벌가 아이들의 싸움에서 결국 승기를 잡은 윤희재, 송&김 권력 다툼 속에서도 눈치도, 흔들림도 없는 정금자의 카리스마. 방식은 다르지만 일 잘하는 두 변호사의 시너지는 법정물을 사랑하는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안기고 있다.

여기에 뒤통수를 맞은 후에도 정금자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데다 정금자의 진짜 모습, 과거를 하나씩 알아가며 점점 더 정금자에 빠져드는 윤희재와 그런 윤희재에게 철벽을 치면서도 조금씩 무너지는 정금자의 멜로도 탄탄하게 그려진다. 연하남 윤희재의 유치한 질투, 그런 윤희재를 쥐락펴락하는 정금자의 여유로움은 웃음을 자아낸다.

싸움이든, 연애든 멜로가 강한 이야기가 진행되는 중에도 각자의 일은 확실히 하는 프로페셔널함이 법원에서 연애해도 열광을 이끌어내는 '하이에나'의 강점이다. "정금자, 윤희재가 붙어 있기만 해도 재미있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의뢰인 케빈정(김재철 분)이 정금자에게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하고 윤희재를 자극하고 있다. 또, 윤희재는 정금자의 과거사를 더 자세히 알게 됐다.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펼쳐질지, 일도 싸움도 사랑도 잘 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