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A AGENCY 캐스팅 작품][TV톡] 티빙의 변화구 '춘화연애담', 귀여움으로 정화한 19금 노출

2025-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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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씨왕후', '원경'에 이은 티빙의 연타석 19금 사극 '춘화연애담'이 온다. 승부수는 변화구다. 정통 사극의 중량감을 덜어내고, 이번엔 청량함과 풋풋함을 가미한 판타지 사극으로 승부를 걸었다.

오는 6일 첫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춘화연애담'(연출 이광영)을 향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춘화연애담'은 파격적인 연담집 '춘화연애담'으로 도성이 들썩이는 가운데 첫사랑에 실패한 공주 화리(고아라)가 직접 부마를 찾겠다고 나서면서 도성 최고 바람둥이 장률(환)과 1등 신랑감 강찬희(장원)와 엮이게 되는 로맨틱 청춘사극이다.

작품의 주역이자 주제의식 그 자체이기도 한 인물은 남녀유별시대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를 선언한 화리 역의 고아라다. 조선이 아닌 가상의 국가 동방국을 배경으로 설정했지만, 어투부터 행동양식까지 조선시대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남녀유별' 문화는 남녀 주인공들의 서사를 작동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고아라는 '당차고 화끈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캐릭터 설정에 부합하는 연기를 어색함 없이 소화해 낸다. 5년 만의 복귀작이라는 부담을 지운 고아라. 이별에 상심해 오열하는 모습부터 사랑에 푹 빠진 '하이텐션'까지 철없는 순진무구함으로 무장한 공주를 폭넓은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을 설득한다.

같은 OTT에서 공개된 사극 '원경'과 '우씨왕후' 등에서 볼 수 있었던 공주의 모습과는 180도 다른 모습인 셈. 이 때문에 '19금 사극'이라는 공통점으로 한데 묶인 '춘화연애담'은 노출의 정도와 표현 방식 등에 있어서 타 작품과 궤를 달리한다. 

작품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춘화'가 주요 소재이기에 소위 '19금 장면'들은 대부분 상상력의 영역에서 실현된다. 극 초반부 이열이 찾은 기생의 상반신 노출을 제외하면 불필요한 신체 노출은 거의 없다시피 하고, 남녀 간의 성행위 묘사는 모두 간접적으로 보여지거나 그림으로 대체된다. 물론 작품에 등장하는 춘화들의 수위는 실사 그 이상의 수준.

'19금 장면'의 무게감을 중화시키는 건 예상 밖의 귀여움이다. 범벅이 된 노출 장면들의 향연에도, 개인의 사랑 이야기에만 천착하는 서사와 그 안에서 뛰어노는 화리, 이지원, 이열 등 발랄하고 잔망스러운 캐릭터들은 이들의 이야기를 마치 소꿉놀이처럼 보게 만드는 효과를 발휘한다.

이와는 반대로 마냥 가볍지 않은 주제의식은 작품의 밸런스를 유지한다. 작품은 남녀유별 시대, 여성의 정절은 가혹하리만큼 엄하게 다뤄지는 반면에 남성의 정조는 아무렇지 않게 여겨지고 심지어 남성들은 거리낌 없이 기방을 드나드는 등 성매매에 대해 '별 것 아니'라고 판단하는 사회적 시선을 꼬집기도 한다. 또한 춘화를 읽는 주체를 여성들로 설정하여, 낡은 관습에 얽매인 여성들의 성 해방과 자유로움을 상징하는 소재로 활용한 모양새다.

때문에 '춘화연애담'은 극이 진행될수록 '자만추'를 선언한 화리를 필두로, 기존 관습에 맞서는 여성들의 연대를 다룰 것으로 보인다. 기혼 여성들의 애환을 그렸던 '며느라기'의 연출자이기도 했던 이광영 감독은 '춘화연애담'에서 주제의식을 이어받아 더욱 확장할 것을 예고했다.

이 감독은 제작발표회 당시 "주제의식을 뭘로 가져가야 할까 고민했다. '춘화연애담'을 통해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바뀌고 보완되어야 할 관습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만의 방식으로 어떻게 바꾸어나가는지 관심을 가졌다. '며느라기' 작업 때의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관습을 깨나 가는 과정 속에서 여성들의 연대가 뒤로 갈수록 도드라지게 두각을 보인다. 마지막에 여성들의 연대가 극에 달하는 장면에선, 내가 원래 눈물을 많이 안 흘리는데 그 장면을 보며 가슴이 벅차서 눈물이 났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19금 로맨틱 청춘 사극 티빙의 새 오리지널 시리즈 '춘화연애담'은 오는 6일 티빙에서 첫 공개된다.